일기

20110124

권정기린 2011. 1. 24. 03:15

 들을 수 있는 빗소리, 보이는 눈발 이런 것들이야말로 감사하고 다정한 위로일 때가 있다. 그것을 너도 알게 된다면 좋겠다. 아무도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하도록 너를 좁은 방안에 두고 몸을 동그랗게 말고 혼자서 숨소리를 듣는 것이 굉장한 위로인 순간이 있다는 것을 너도 경험하고 있을까. 너에게는 얼마나 많은 외로운 날들이 있었을까. 너는 얼마나 많이 너의 숨소리를 들으며 안심하고 잠들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는 이 순간이 소나기처럼 지나가고 따뜻하고 다정한 냄새를 맡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