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0319
권정기린
2017. 3. 19. 03:34
불면의 밤이다. 양파를 두고 나왔다는 자책감이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그리고 보고싶다. 말이 안되는데 가슴 미어지게 속상하다. 아이를 데리고 나올것을. 어찌해야 할까. 이 폭풍이 과연 지나가는 폭풍일까 아닐까.
괴로워서 잘 수가 없다. 집에 가고 싶은 피로함이다. 이제 그만 쉬고 싶다. 사는 일이 염치 없다. 잘 수도 울 수도 없다. 이리 노곤한 마음인데 이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한다 한들 무슨 아름다운 애정일까. 지독하게 숨 막히는 마음을 사랑이라고 이름짓지 말자. 내 아이 아름다운것만 보고 살기를 바란다.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