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0324

권정기린 2017. 3. 24. 21:35

요즘은 그래도 처음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에 비해 매일 쓰는 양이 늘었다. 친구는 내게 스스로를 믿고 칭찬도 잘 해주라고 했으며, 나는 친구의 조언대로 살기로 결심했다. 그러니까 나를 칭찬해야지. 아이 돌보고 집안일 하면서도 글을 쓰고 있으니 훌륭하다.

밖에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삶은 내게 이롭다. 나는 너무나 쉽게 피곤해서 열이 오르고, 예상치 못한 음식 때문에 탈이 나고, 병이 나서 앓아 눕는다. 한편으로는 한심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다. 그러나 나를 다그치는 시기는 조금 더 후로 미루자. 지금은 그저 약간 불쌍해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하면서 스스로 칭찬해야 한다.

내일은 양파의 에방 접종일이다. 기쁘게도 양파는 잘 자라고 있고, 크게 아프지 않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양파를 보면 마음이 아주 뿌듯하다. 벌써 우리 양파 다 컸다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우리 아기 언제 자라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의 시간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 흘러간다. 신기하고 기특한 일이다. 앞으로도 아이의 삶에 내가 쭉 함께 하길 기도한다.

글은 언제 연재를 시작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조금 더 써두고 퇴고까지 하고 연재를 시작하면 좋겠는데, 하루에 쓰는 양은 너무 적고 나를 타이트하게 다그칠 마음이 나한테는 없고....... 그러니 연재라도 시작하면 괴롭더라도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내주 안에 시작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디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