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5

 | 일기
2011. 1. 5. 01:01
 저녁을 먹은 것이 체한 모양이다. 머리가 와앙- 하고 울리고 오한이 든다. 자려고 했는데 잠들기가 쉽지 않다. 수 없이 많은 불면의 밤이 지났다. 오늘도 그런 밤들 중 하나일테지. 그런 밤들을 건너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울었고 외로워했다. 몸서리치도록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내가 여기에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하며 견뎌왔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심한 내가 무섭고 두렵다. 열심히, 성실하게 사랑하고 싶다. 아니, 사실은 정신을 잃고 사랑하고 싶다. 그렇게 많이 다치고도 그렇다. 그녀가 곁에 있다면 언제나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게 미치는 것이 가능할까? 잘 모르겠다. 미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우리가 좋다. 달라지지 않겠지. 어리석게 싸우는 것도 그보다 조금은 현명하게 서로 용서하는 것도. 머리가 어지럽고 정리 하기가 어렵다. 자리에 누워서 잠들어야겠다.
Posted by 권정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