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빠르게 흘러 현재에 이르렀다. 그 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한다. 나는 그저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열심히 살기만 했으며, 다른 무엇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내 삶이 크게 변했다. 내가 변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삶의 방향을 이런 식으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고민할지 궁금하다. 나처럼 한 순간에 결정했을까? 아니면 오래도록 심사숙고하여 결정했을까? 나는 벼락같이 결정했다. 왜냐하면 나는 놓칠 수 없는 누군가를 만났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 인생을 걸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인생에 없던 일들이 생겨나고 예상치 못한 결정을 하게 되고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인정한다. 나는 너무나 미성숙하고 어리석은 부분이 있고, 내가 선택한 관계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불행을 넘어서 절망하기도 했고 지친 나머지 죽고 싶다는 생각도 너무나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머지 모든 매 순간 그러했듯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후회를 남길 수 없을 정도로 항상 마음을 전부 쏟는다. 모든 일에 그래왔다. 나의 미움도 사랑도 모두 진짜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